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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2021): 미친 팀워크로 완성된 무법자의 쇼타임

by 사무엘 초이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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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의 유쾌한 반칙, 이번엔 제대로 터졌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016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부트이자, 새롭게 팀을 꾸려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돌아온 DC의 반(反)히어로 액션물입니다. 이번 작품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유명한 제임스 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확실한 스타일과 유머 코드로 차별화를 보여줍니다.

전작이 다소 혼란스럽고 무거운 분위기였다면,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과감하고 통쾌한 B급 감성으로 무장해버렸습니다. 시작부터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가 이어지지만, 그 안에는 기묘하게도 유쾌한 질서가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진지할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합니다. 어차피 이들은 영웅도 아니고, 세상을 구할 의지도 없습니다. 단지 폭탄이 목에 달린 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범죄자들이라는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오히려 그 솔직한 태도가 영화의 개성과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들의 향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가장 큰 장점은 각양각색 캐릭터들의 매력입니다. 피스메이커, 블러드스포트, 랫캐처2, 킹샤크 등 이름부터 생소하고 생김새도 엉뚱한 이들이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나름의 서사와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킹샤크는 무식하고 단순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을 가지고 있고, 랫캐처2는 겉모습과 달리 의외로 감성적인 캐릭터입니다. 피스메이커는 정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철학을 가진 인물로, 헛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입니다.

이들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위기 앞에서는 묘한 팀워크를 보여줍니다. 정형화된 히어로 팀이 아닌, 본능과 이해득실로 뭉친 팀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인 긴장감과 유머가 공존하게 됩니다. 관객으로서도 “이 사람들이 진짜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어느새 그들을 응원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고어, 유머, 감동이 뒤섞인 DC의 반전

이 영화는 수위 높은 폭력성과 고어, 블랙 유머가 가득하지만, 그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감정선이 튀어나옵니다. 일부 캐릭터는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진한 여운을 남기며, ‘버려진 존재도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DC가 그동안 보여줬던 어두운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톤을 보여주면서, 마치 마블과 DC의 중간지대를 찾아낸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방식은 분명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장기이며, 그 덕분에 영화는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달려갑니다.

음악 사용 또한 매우 인상적인데, 장면마다 어울리는 선곡으로 캐릭터들의 감정이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는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흘러가는 장면 연출로 이어지며, 지루할 틈이 없는 전개를 가능하게 합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완벽한 히어로 영화를 기대하고 보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유쾌한 혼란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오히려 더 강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 속에서 예기치 않은 감동을 찾는 경험, 그게 바로 이 영화의 진짜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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